비성적(非性的) 관계를 순수로 포장하며 육체적 관계를 폄하하는 일은 자칫 자아와 신체 사이에 괴리감만 심을지 모른다.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인간의 본성을 느낀다면 ‘사랑’이 무엇인지 더 깊이 고민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타인의 타액을 내 안으로 받아들이는 것은 믿음과 결단의 행위이다. 작품은 무의식의 신체가 보여주는 미묘한 찰나의 역동성을 탐구한다.
한국무용, 발레, 현대무용을 모두 연구하며 문화와 국적 사이에 존재하는 이분법적 사고를 허물고 싶다는 목표를 갖게 되었다. 전통과 문화의 영향력은 변화무쌍한 재료라 생각하게 되었고 개인의 내면과 그 다양성을 토대로 독보적인 무대를 올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안무를 이어가고 있다.
예술감독 배진호를 주축으로 2021년 창단된 복합 예술단체. SAL은 ‘살’이라는 껍질 속에서 드러나지 않는 각 개인의 사고체계와 육체적 특성이 구성하는 전위적 움직임을 통해 무대 위 풍경을 그리고자 한다. 수많은 근육과 장기들이 신경세포와 연결된 것처럼 춤을 추는 몸은 개인의 일생, 심지어 당일의 상념에 따라 달라지며 100명의 무용수는 100가지 동작을 보여준다는 신념으로 활동하고 있다.
안무 - 배진호
출연 - 최호종, 윤혁중, 현준범, 서이진, 유재성, 민경원, 이지수, 안유진, 배진호
음악편곡- eov
영상 - 권재헌
사진 - 최랄라
매니저 - 방주련, 서이진
리허설 디렉터 - 서예진